北 의도 놓고 해석 엇갈려

북핵 6자회담이 과연 내주말께 열릴 수있을까.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오는 16일로 날자를 잡아 6자회담을 개최하자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교가가 분주해지고 있다.

현재의 상황을 요약하면 지난달말 베이징(北京) 북미중 회동 이후 중국은 북한과 꾸준히 접촉해왔고, 그 과정에서 북한이 '회담을 열자'는데 동의했으며, 북한의 입장 등을 고려해 중국이 16일 개최안을 각국에 회람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각국이 정식 동의서를 보내는 절차에 착수했으며, 그 결과에서 따라 의장국 중국이 최종 결정내용을 각국에 통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북한이 회담 개최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오는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중국의 계획대로 6자회담이 16일을 전후해서 열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다만 북한의 적극성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를 놓고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말 베이징 회동에서 미국이 제안한 초기이행조치에 대해 현재까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북미회동에서 북한에 ▲핵활동 동결 및 핵프로그램 동결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허용 등을 초기조치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한은 "추후 답변하겠다"고만 밝혔었다.

이에 대해 일부 관측통들은 "미국의 제안에 대해 거부한다는 입장을 보이지 않는 것을 적극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명확한 북핵폐기 의지를 보이라는 미국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지 않는 북한의 태도에서 '절충 가능성'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형적인 '시간끌기 전략'이라는 시각도 엄존한다.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미국의 제안에 구체적 대답없이 회담 개최에 적극적인태도를 과시하는 것은 회담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와 함께 국제사회의 압력을 피해 시간을 벌어보자는 생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되자 당연히 미국의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이 중국의 제안에 공식 동의를 하게 되면 6자회담이 중국측 계획대로 열릴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미국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다음 주께 회담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국무부 고위 당국자도 6자회담이 "10일 이내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미국도 회담 개최에 그리 부정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미국은 북한의 태도를 놓고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측 의도를 타진하기 위해 뉴욕채널을 통해 재차 조기이행조치에 대한 입장을 확인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만일 미국이 북한의 태도를 시간끌기 전략을 판단하고, 조기이행조치에 대한 확실한 답을 얻기 전에 6자회담을 열 필요가 없다는 쪽으로 방향을 틀경우 6자회담의연내 조기 개최 가능성은 물건너갈 수있다.

외교소식통은 "상황을 종합해볼 때 가능성은 반반으로 엇갈리지만 의장국 중국이 존재하는 6자회담의 특성을 감안할 때 6자회담이 열리는 쪽으로 수렴될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라며 "조만간 상황이 정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