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어린이 연쇄살인 잔잔한 미스터리 ‥ '조용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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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소녀가 연쇄적으로 살해된다.
피살자들은 모두 위탁보호 아동들로 밝혀지고 위탁 중인 소녀 수연(한보배)이 네 번째 희생자로 지목된다.
김형사(박용우)는 수연을 보호 중인 의문의 남자 류정호(김상경)의 뒤를 캐는 한편 그녀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강구한다.
조의석 감독의 '조용한 세상'은 어린이 연쇄살인극을 다룬 미스터리물이다.
잔혹한 장면들을 줄이고 정서적인 장면들을 많이 넣어 보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영화에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피살자는 여자 어린이들이고 웃는 모습의 피에로 인형을 갖고 있다.
사체에는 외상이 없고 환각성분이 검출된다.
주요 인물들은 저마다 상처를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류정호에게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부여한 것이 독특하다.
초능력자는 사람들에게 호기심과 함께 의혹을 불러 일으키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그는 형사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한 축이면서도 끝까지 범인 혐의를 받는다.
미스터리영화로 이끌어가는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류정호는 여성의 아픔을 공감하는 남성상을 대변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소녀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그가 사랑했던 여인이 성폭행 상처로 희생됐던 아픈 과거를 재현하지 않기 위한 것이다.
이 영화가 성폭행 위협에 노출돼 있는 위탁아동들의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린 것은 평가할 만 하다.
그러나 어린이 연쇄 살인이 가져오는 도시 전체의 공포를 담아내지 못했다.
살인 사건의 파장은 등장인물들에게 국한돼 있다.
끔찍한 사건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인물들의 격렬한 감정과 뜨거운 에너지를 포착하는 데도 역부족이다.
조 감독은 데뷔작 '일단 뛰어'와 마찬가지로 캐릭터를 구축하고 아기자기한 이야기 얼개를 짜는 데 만족한 것 같다.
14일 개봉,15세 이상.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피살자들은 모두 위탁보호 아동들로 밝혀지고 위탁 중인 소녀 수연(한보배)이 네 번째 희생자로 지목된다.
김형사(박용우)는 수연을 보호 중인 의문의 남자 류정호(김상경)의 뒤를 캐는 한편 그녀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강구한다.
조의석 감독의 '조용한 세상'은 어린이 연쇄살인극을 다룬 미스터리물이다.
잔혹한 장면들을 줄이고 정서적인 장면들을 많이 넣어 보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영화에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피살자는 여자 어린이들이고 웃는 모습의 피에로 인형을 갖고 있다.
사체에는 외상이 없고 환각성분이 검출된다.
주요 인물들은 저마다 상처를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류정호에게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부여한 것이 독특하다.
초능력자는 사람들에게 호기심과 함께 의혹을 불러 일으키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그는 형사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한 축이면서도 끝까지 범인 혐의를 받는다.
미스터리영화로 이끌어가는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류정호는 여성의 아픔을 공감하는 남성상을 대변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소녀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그가 사랑했던 여인이 성폭행 상처로 희생됐던 아픈 과거를 재현하지 않기 위한 것이다.
이 영화가 성폭행 위협에 노출돼 있는 위탁아동들의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린 것은 평가할 만 하다.
그러나 어린이 연쇄 살인이 가져오는 도시 전체의 공포를 담아내지 못했다.
살인 사건의 파장은 등장인물들에게 국한돼 있다.
끔찍한 사건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인물들의 격렬한 감정과 뜨거운 에너지를 포착하는 데도 역부족이다.
조 감독은 데뷔작 '일단 뛰어'와 마찬가지로 캐릭터를 구축하고 아기자기한 이야기 얼개를 짜는 데 만족한 것 같다.
14일 개봉,15세 이상.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