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M&A(인수·합병) 방식이 최대주주로부터 지분 매수에서 제3자 배정 증자 참여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전 경영진이 프리미엄을 받고 보유지분을 전부 매각하는 것보다 일부 주식 보유로 인한 평가차익을 겨냥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스엠은 최근 비트윈을 인수하면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납입했다.

에스엠과 이수만 이사 등이 총 99억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비트윈의 기존 최대주주였던 실미디어는 지분을 에스엠에 매각하지 않고 오히려 증자에 참여했다.

전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매각하면서 오히려 보유 주식 수를 늘린 셈이다.

최대주주 변경 후 주가 상승을 염두에 둔 것이다.

오디코프도 최근 골든프레임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오디코프가 30억원을 투자,8.37%를 획득했으며 기존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7.60%다.

이 밖에 나노엑사는 에버렉스의 증자에 참여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섰고 엘리파트너스는 한통데이타,워싱턴글로벌펀드는 우성넥스티어의 증자에 참가하며 각각 최대주주가 됐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최대주주 변경과정에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기존 최대주주들이 혜택을 입었다.

하지만 주식 수 증가에 따른 수급 부담도 커지게 됐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