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조선사의 수주액이 사상 처음으로 5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STX조선 한진중공업 등 국내 주요 7개 조선사의 올해 예상 수주액(해양플랜트 포함)은 모두 512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이들 조선사의 수주총액인 366억4000만달러보다 39.7% 급증한 것이다. 2002년(131억2900만달러)보다는 4년 새 4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업체별로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이 올해 적어도 225억달러의 수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185억4000만달러보다 21% 이상 늘어난 실적이다.

수주액에서 삼성중공업은 작년 77억달러에서 올해 120억달러로 55.8% 늘어나고,대우조선해양은 68억달러에서 110억달러로 61.7% 급증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STX조선의 경우 작년 21억달러에서 올해는 40억달러로 90% 정도 수주액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진중공업의 수주규모는 작년 15억달러에서 올해는 17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조선 수주가 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근본적으로 국제 선박가격이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이중 선체구조 의무화,이중 연료탱크 기준 등 각종 선박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세계 선박 발주가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의 국내 조선사는 LNG(액화천연가스)선,초대형 유조선,초대형 컨테이너선,해양 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선별 수주하면서 작년보다 수주액이 크게 늘어났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2003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증가세를 이어왔던 세계 선박 발주량이 내년에는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조선사 수주액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