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선고를 받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사진)의 사형집행자로 나서고 싶다는 자원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사형선고가 아직 확정된 상태가 아님에도 개인적인 원한을 풀고 싶어하는 피해자들로부터 사형집행자로 나서게 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이미 수백명이 사형집행자가 되기 위해 총리실을 상대로 로비를 벌이고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사형집행 자원자들이 정부관리는 물론 군· 종교계 인사 등 모든 인맥을 동원해 총리실에 청탁을 넣고 있다면서 사형집행을 자원한 영국 거주 이라크인의 사례를 소개했다.

시아파로 후세인에 의해 동생을 잃은 이 이라크인은 최근 총리 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후세인에 대한 사형을 직접 집행할 수만 있다면 만사를 제쳐두고 바그다드로 갈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것.

누리 카말 알-말리키 총리의 한 보좌관인 바삼 리다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데 대한 보복을 원하고 있어 후세인 사형집행자를 선출하는 것이 앞으로 가장 힘든 일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세인은 지난달 5일 1심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지난 3일 변호인을 통해 항소,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

9명으로 구성된 항소재판부에서 확정판결이 나오면 30일 이내에 형을 집행해야 한다.

이라크 법조계 관계자들은 만약 사형 확정판결이 나오면 후세인에 대한 사형 집행이 1월 중순에서 3월 중순 사이에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