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영국 3위 은행인 바클레이즈의 인수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 관계자들이 전했다.

인수가 실현될 경우 BOA는 씨티그룹을 누르고 세계 1위 은행으로 부상한다.

메릴린치측은 10일 "BOA가 바클레이즈 인수에 무척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본다"면서 "BOA가 상업 및 투자 부문에서 국제적인 선도은행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적이 있다"고 상기시켰다.

메릴린치측은 아울러 BOA가 바클레이즈에 25∼30% 프리미엄을 지급해도 통합 후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BOA의 지난 3분기 순익은 54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했다.

BOA는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인수합병 전략을 추진, 지난 1월에는 MBNA 크레디트카드 그룹을 인수했으며 그 직전에는 플리트보스턴 파이낸셜도 사들였다.

BOA의 시가 총액은 2400억달러 규모이며 바클레이즈는 900억달러가량으로 평가된다.

한편 바클레이즈와 BOA 양측이 모두 인수합병설에 대한 논평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퇴임하는 바클레이즈의 매트 바렛 회장이 자사주 230만주(650만파운드)를 매각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바렛의 주식 매각은 아직 바클레이즈에 인수 제의가 들어오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됨에도 불구하고 합병시 메리트가 크다는 점 때문에 인수설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