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8일 베트남에 대한 항구적정상무역관계(PNTR)를 승인했다.

이로써 베트남전에서 10년 동안 전쟁을 치렀던 미국과 베트남은 정치·경제 등에서 모든 제약을 풀고 종전 32년 만에 완전한 관계정상화를 이루게 됐다.

미 하원은 이날 베트남에 대한 PNTR 승인안을 찬성 212표,반대 182표로 통과시킨 데 이어 상원도 찬성 79표,반대 9표로 이를 승인했다.

하원은 지난 11월13일 조지 부시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이를 긴급안건으로 상정했으나 찬성 228표,반대 161표에 그쳐 긴급안건의 통과에 필요한 3분의 2 찬성을 얻지못해 부결됐었다.

베트남은 PNTR 승인으로 지난 11월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총회에서 150번째 회원국으로 승인받은 데 이어 가장 중요한 무역 상대국인 미국과의 정상무역관계까지 회복, 무역장벽을 한꺼번에 걷어내는 성과를 올렸다.

양국 정부는 PNTR 승인에 대해 일제히 대환영을 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의회의 통과가 결정되자마자 "이번 의회의 베트남에 대한 PNTR 승인은 양국 관계를 진전시키는 데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미 의회의 PNTR 승인으로 2000년대 들어 8% 내외의 급속한 경제성장을 기록해온 베트남이 세계 경제 무대에서 당분간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