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관문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SK텔레콤(네이트),KTF(매직엔),LG텔레콤(이지아이) 등 이동통신사들이 독주하는 가운데 네이버 다음 등 유선 포털과 KBS MBC 등 방송사들이 뒤쫓고 있다.

이통사 모바일 포털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서비스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유선포털과 방송사들이 독자 행보를 시작한 것은 무선인터넷 접속환경이 달라져 경쟁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F는 최근 무선인터넷 접속 메뉴를 개선한 휴대폰을 내놓았다.

네이버 다음 등 무선인터넷 주소를 등록해 놓으면 쉽게 접속할 수 있게 했다.

엠오아이엔은 주소창에 무선인터넷 주소를 입력해 다른 사이트로 이동하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통사들은 휴대폰 화면에 유선 사이트를 보여주는 풀브라우징 기술도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에 무선인터넷 요금이 떨어지고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전국망이 구축되면 무선데이터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털,맞춤 서비스로 승부

네이버 다음 야후 등 유선 포털들은 휴대폰에 특화된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검색 메일 카페 블로그 등의 서비스를 휴대폰으로 제공했지만 모바일의 특성은 살리지 못했다.

포털들은 지능형 개인화 서비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웹상의 수많은 정보를 나열해 보여주는 것은 작은 화면과 버튼을 사용하는 휴대폰 환경에서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집중적으로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에 주력할 태세다.

다음 관계자는 "휴대폰은 웹과 달리 접속자를 파악해 관심 콘텐츠를 보내줄 수 있다"며 "모바일 서비스의 핵심은 지능형 맞춤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현재 메일이 오거나 카페 게시판에 새 글이 올라오면 휴대폰으로 알려주고 있다.

앞으로 사용자의 검색 히스토리를 분석해 지능형 검색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버튼을 여러 번 누르지 않고도 관심 콘텐츠를 받아보는 푸시형 서비스,휴대폰에 최적화된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용자의 특성에 맞춘 지능형 검색과 지역정보 서비스,다중접속 게임 등을 휴대폰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방송사,콘텐츠가 강점

KBS·MBC·SBS 등 방송사들도 내년 중 모바일 포털에서 독자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KBS와 SBS는 내년 2월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각각 모바일 솔루션 업체인 씬멀티미디어,IT플러스 등과 시스템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MBC도 조만간 사업자를 선정해 서비스 구축에 나선다.

방송사들은 풍부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드라마,시사교양,연예오락 등 각종 TV 프로그램뿐 아니라 촬영장 에피소드,NG 모음,스타 화보,보는 라디오 등 풍부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모바일로 서비스하겠다는 것이다.

이통사들은 이런 움직임에 '긴장 반,여유 반'이다.

한 관계자는 "이통사들은 휴대폰 이용자의 특성을 분석해 무선인터넷 포털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유선 포털과 방송사가 이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사들은 한편으론 검색과 모바일게임을 강화하고 UCC를 끌어들이며 맞대응 태세도 갖추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