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가 올 들어 다섯 번째로 1600억위안 규모의 채권을 발행,시중의 유동성 회수에 나선다.

올 들어 세 차례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올리고 금리를 두 번 올린 중국이 또다시 대규모 채권을 발행키로 한 것은 무역흑자 등으로 풀린 막대한 돈을 회수하기 위한 비상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은 처음으로 유동성 과잉 공급에 따른 부동산버블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10일 중국인민은행은 1600억위안 규모의 채권을 4대 은행을 포함,20개 중국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자율은 2.79%로 이 채권이 성공적으로 발행될 경우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정부는 올 들어 네 번에 걸쳐 4100억위안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최근 다섯 달 동안 세 차례로 나눠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1.5%포인트 올려 모두 4500억위안의 자금이 시중에 풀리지 못하도록 했다.

또 두 차례나 금리를 인상,자금을 적극적으로 회수했다.

중국 정부가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것은 막대한 무역흑자 등으로 자금이 풀리면서 인플레 우려가 높아지고 부동산버블 등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올해 사상 최대치인 1600억달러 이상의 무역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달러가 위안화로 바뀌어 시중에 유입되면서 부동산가격 급등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부동산시장 폭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인민은행은 '2006년 금융안정 보고'를 통해 "부동산 신용대출 규모가 지나치게 커 잠재적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며 "과다한 부동산투자는 계속 억제돼야 하며 신용대출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현재 중국의 16개 주요 은행 부동산 신용대출 규모는 2조258억위안으로 전년보다 1722억위안 늘어났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