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색 돼지 저금통 생산업체인 와룡산업(사장 김상곤)이 2007년은 60년 만에 도래한다는 이른바 '황금 복돼지띠해'라는 속설의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 회사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작,판매 중인 황금돼지 저금통의 주문이 폭주하고 있어서다.

김상곤 대표는 10일 그동안 월 평균 5000개가량 판매되던 황금돼지 저금통 주문이 지난달부터 1만개로 2배가량 늘어나 20여명의 직원들이 24시간 풀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휴일과 공휴일에는 직원들의 가족까지 동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내년 황금 복돼지띠를 겨냥해 지난 3년간 연구 끝에 황금색 도금을 입힌 저금통 생산기술을 개발,실용신안 특허를 받았으며 올초부터 생산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로 자영업체 음식점 등에서 연말 선물용으로 많이 주문하고 있다"며 "1000원대에서 1만원대 제품 중 5000원짜리 중규모 저금통(높이 15cm)을 가장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 등 외국에서도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와룡산업은 이 같은 특수에 따라 매출액이 20억원 규모로 지난해보다 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내년에는 30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역학계에서는 2007년이 60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붉은색 돼지띠(丁亥)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일부 민간 신앙을 연구하는 곳 등에서는 이 같은 해석을 기초로 해 붉은 색을 재복을 가져다 준다는 황금색으로도 비유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