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는 지난 8일 LCD업계의 반(反)경쟁적 행위 여부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았다고 11일 공시했다.

LG필립스LCD는 또 일본 현지법인과 미국 현지법인도 각각 현지 공정거래 조사기관으로부터 관련자료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LG필립스LCD 관계자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히는 밝힐 수 없지만 가격담합과 관련된 조사"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업계는 이번 조사가 LG필립스LCD를 비롯한 국내외 LCD업체들이 패널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가격을 담합했는지 여부에 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사 주체가 올 초 미국 및 유럽연합(EU)의 공정거래조사기관과 공동으로 주요 항공사들의 화물운송 요금 담합 건을 조사했던 공정거래위 카르텔조사팀이라는 점에서다.

앞서 공정위 카르텔조사팀은 지난 2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세계 16개 항공사가 화물운송 요금을 담합한 혐의와 관련,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공정거래 조사기관과 공동 조사를 벌인 바 있다.

LG필립스LCD는 "관계 당국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조사 진행 상황에 관계없이 글로벌 고객들에게 최고 품질의 제품을 공급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경영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공정위 조사여부와 관련,"아무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