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아는 대회 2관왕..조남이는 첫 금

한국 남녀 볼링대표팀이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동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한 최진아(22.대전시청)는 대회 2관왕에 올랐고 조남이(의왕시청)는 이번 대회 남자부에서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최진아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도하 시내 카타르 볼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마스터스 챔피언 결정전에서 2게임 합계 482점을 기록, 2-3위 결정전에서 김여진(서울시관리공단)을 이긴 말레이시아의 메이란 에스더 체(397점)를 젖히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에 첫 출전한 최진아는 이로써 지난 8일 여자부 개인종합 금메달에 이어 대회 2관왕을 차지하게 됐다.

또 여자부 2인조와 5인조에서는 은메달, 3인조에서는 동메달을 따는 등 이번 대회에서 모두 5개의 메달을 땄다.

두 게임 합계 점수로 챔피언을 가리는 이번 경기에서 최진아는 첫 번째 게임을 236-199로 앞서 나간 뒤 두 번째 게임에서도 1회부터 5차례 연속 스트라이크를 성공, 일찌감치 큰 점수 차로 상대를 따돌리고 가볍게 정상에 올랐다.

9일과 10일 이틀 동안 열린 여자부 마스터스에서 16게임 합계 3천750점(평균 234.4점)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선착한 최진아는 이날 레인을 확실하게 파악한 듯 첫째 판부터 기분 좋게 출발했다.

2회부터 3차례 연속 스트라이커를 꽂아 넣은 최진아는 5회 이후에도 핀 처리를 완벽하게 처리하는 노련함을 보였다.

마지막 회에서는 세 차례 연속 스트라이커로 체와 점수를 더욱 벌리며 승기를 굳혀 나갔다.

두 번째 게임에서도 1회부터 5차례나 스트라이크를 작렬, 관중의 탄성을 자아낸 최진아는 마지막까지도 볼에 대한 집중력을 보이며 168-131까지 점수를 벌린 7회에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최진아는 마지막 회에서 볼을 릴리스 할 때 우승을 확신한 듯 두 손을 꼭 쥔 뒤 눈물을 글썽였다.

최진아는 경기 직후 "마지막 경기인 마스터스에서 금메달을 딴 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단체전이 아닌 개인전에서만 두 개 금메달을 따 팀원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남자 마스터스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조남이가 2게임 합계 455점을 기록, 싱가포르의 옹 레미(411점)를 누르고 남자 대표팀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첫 번째 게임을 221-199로 앞서 승기를 잡은 조남이는 두 번째 게임에서는 3회까지 스트라이크가 나오지 않아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마음을 가다듬은 뒤 7회부터 5차례 연속 핀을 모두 쓰러뜨리는 뒷심을 발휘하며 최진아에 이어 2시간여 만에 다시 금메달을 소식을 전했다.

막판에 난조를 보인 옹은 이렇다할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한편 마스터스 16게임 합계에서 3천586점을 기록한 김여진은 2-3위 순위결정전에서 체에 212-215로, 최복음(광양시청)도 옹에게 195-259로 져 각각 동메달 한 개씩을 추가했다.

한국은 이로써 금 4, 은 4, 동메달 3개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도하=연합뉴스)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