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주니치 맨' 이병규(32)가 이종범(36.KIA)이 주니치 드래곤스 시절에 달았던 등번호 7번을 물려 받는다.

주니치 계열의 일본의 스포츠 전문지 `주니치 스포츠'는 11일 이병규의 등번호는 7번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7번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올 시즌까지 은퇴를 선언한 42세의 백전노장의 내야수 가와이 마사히로가 달았던 배번이다.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일본 무대에서 좌절을 경험하고 국내로 복귀한 선배 이종범이 2000년부터 2001년 6월까지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종범을 대신해 주니치에서 성공하겠다는 이병규의 강한 의지가 내포돼 있는 셈이다.

이종범은 1997년 시즌 후 주니치에 입단했지만 오른쪽 팔꿈치 부상 여파 속에 4년 간 통산 27개의 홈런 등 타율 0.261, 53도루에 그친 뒤 2001년 중반 친정팀 KIA로 돌아왔다.

이병규는 이와 함께 주니치로부터 특급대우를 받았다.

이 신문은 이병규의 몸값이 계약금 5천만엔과 연봉 1억엔의 2년 계약이라고 전해 종전에 일본 언론을 통해 보도됐던 2년 4억엔(한화 32억원)과 다소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주니치는 이병규의 계약 대리인이었던 전승환씨를 구단 한국 홍보 담당으로 채용했고 승용차는 물론이고 외국인 선수 알렉스가 살고 있던 맨션과 나고야 중심부에 있는 선동열 삼성 감독이 한 때 사용했던 맨션 중 하나를 이병규에게 선택하도록 했다.

주니치의 니시카와 준노스케 사장은 "발도 빠르고 좋은 성적도 냈던 선수다.

(재계약하지 않은)알렉스 자리를 메울 선수"라며 이병규에게 기대감을 표시했고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도 "입단이 결정돼 기쁘다.

내년 2월 (오키나와)캠프에서 만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