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의 이순신 장군 동상,삼성동 한식집 간판,교보생명 빌딩,남대문,경복궁이 온라인게임 속으로 들어갔다.

가상의 배경이 주종을 이루는 온라인게임 분위기를 보다 사실적으로 현실감 있게 만들기 위한 마케팅이다.

자동차 경주게임 '레이시티'가 화제작이다.

서울 시내를 통째로 게임 속으로 옮겨 놓았다.

네오위즈가 서비스하는 이 게임은 게이머가 마치 서울 시내에서 신나게 자동차 경주를 즐기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자동차가 달리는 도로와 주변 건물,거리,상점간판,이정표 등 배경이 실물과 똑같이 재현됐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을 비롯해 서초구 서초동,용산,성동구의 모습이 생생하게 표현돼 있다.

심지어 상점의 간판에 전화번호까지 그려 넣어 게이머에게 현실감을 느끼게 했다.

자동차가 서울 시내 광화문에 들어서면 이순신 동상과 교보생명 빌딩의 글귀,남대문,경복궁 등의 문화재도 스쳐지나간다.

이쯤되면 현실과 게임 속 세상을 구분하기 힘들다.

게이머 윤병화씨(29·직장인)는 "네모 반듯한 강남의 특징과 복잡하고 구불구불한 강북 도로의 특성이 잘 구현돼 직접 차를 타고 서울 시내를 누비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평가했다.

레이시티는 국내외 15개 차종의 엔진음 등 실제 자동차 음향을 녹음해 현실감을 높였다.

자동차가 달릴 때 내부에서 나는 소리와 문 여닫는 소리까지 느낄 수 있다.

이 같은 현실 표현은 간접광고(PPL)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회사측은 간판 등에 광고기법을 활용해 새로운 수익모델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레이시티가 아직 PPL계약을 맺은 기업이나 상점은 없다"면서 "하지만 이렇게 실사를 구현한 게임이 처음이기 때문에 앞으로 계약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