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남자핸드볼의 대회 6연패 꿈이 중동 심판의 편파 판정으로 좌절됐다.

한국은 12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가라파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핸드볼 준결승에서 주최국 카타르를 맞아 중동 심판의 노골적인 편파 판정에 휘말리며 28-40으로 12점차 분패했다.

1986년 서울 대회에서 우승한 이래 2002년 부산대회까지 아시안게임 5연패를 이뤘던 남자 핸드볼은 심판의 편파판정으로 아시아 정상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이번 경기에 배정된 심판은 쿠웨이트 출신 알리 압둘 후세인과 사미 칼라프.

이날 경기시작 30초 만에 이태영이 왼쪽 측면에서 골을 넣었으나 라인을 밟았다며 무효처리했고 이어진 속공기회에서는 백원철의 오버스텝을 선언했다.

이후부터 심판들의 편파판정은 공격의 핵인 203㎝의 장신 공격수 윤경신에게 집중됐다.

전반 4분 윤경신이 속공 기회에서 두어발짝 밖에 밟지 않았는데 심판은 곧바로 오버스텝을 선언했고 윤경신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자 2분 퇴장을 줬다.

점수는 0-4로 벌어졌고 한국은 전반 5분에야 피봇 박중규가 첫 골을 성공했다.

이후부터 심판들은 턴오버(공격권이 넘어가는 것) 작전을 썼다.

원래 신체 접촉이 많은 핸드볼 경기에서 한국이 상대에게 조금만 닿으면 턴오버를 불어댔다.

한국 수비 때에는 무조건 2분 퇴장에다 7m 드로를 선언했다.

한국은 중거리슛을 시도할 수밖에 없었고 윤경신과 백원철 이준희가 15m 밖에서 속임수 동작 뒤에 중거리포를 날려 점수를 차근차근 쌓아갔지만 전반을 13-19로 6점차 뒤진채 마쳤다.

후반 들어 심판들의 편파판정은 도를 더해가면서 후반 8분에는 김장문이 레드카드로 실격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경기를 통틀어 한국 2분 퇴장은 10개였고 카타르는 3개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