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시종 답답한 경기로 이라크에 발목을 잡히며 아시안게임 20년 만의 우승 꿈을 날렸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도하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에서 전반 24분 사메르 무이벨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카타르-이란전 패자와 14일 오후 11시30분 같은 장소에서 동메달 결정전을 갖는다.

90분 내내 무기력한 경기였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고 상대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도 틀에 박힌 공격을 고집하다 상대 역습 한방에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베어벡 감독은 정조국(서울)을 최전방 원톱에,박주영(서울)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좌우 날개에 염기훈(전북)과 이천수(울산)를 배치해 골 사냥에 나섰다.

전반 7분 이천수의 코너킥에 이은 박주영의 왼발 슈팅으로 포문을 연 뒤 12분 오장은(대구),16분 정조국,18분 박주영이 잇따라 슈팅을 날리는 등 세찬 공격을 퍼부었지만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그러다 전반 24분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미드필드에서 한국의 일자 수비라인을 무너뜨리고 넘어온 패스를 이라크 주장인 공격수 유네스 칼리프가 이어받아 단독으로 페널티지역 오른쪽 안까지 치고 들어간 뒤 달려나온 골키퍼 김영광을 제치고 슈팅을 날렸다.

수비수 김진규가 걷어냈지만 이 볼을 골 지역 왼쪽에 있던 무이벨이 헤딩으로 꽂아 넣어 그물을 출렁였다.

전반을 0-1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더욱 거세게 밀어붙였다.

하지만 끝내 이라크의 골문은 열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