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척의 희망' 박재명(25·태백시청)이 한국 육상에 귀중한 금메달을 안겼다.

박재명은 1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하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창던지기에서 79m30을 던져 무라카미 유키후미(일본·78m15),리롱샹(중국·76m13)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마라톤과 단거리 참패에 이어 투척 도약 종목에서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던 한국 육상은 종목 마지막날 가까스로 유일한 금메달을 건져올려 체면을 세웠다.

2004년 83m99로 한국기록을 세우면서 아테네올림픽 메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박재명은 그동안 국제대회와는 전혀 인연을 맺지 못하다 극적으로 우승하는 기쁨을 맛봤다.

한국 육상의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창던지기는 2002년 부산대회 여자부 이영선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 '육상의 효자종목'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한국 육상에서 가장 유력한 금메달 기대주로 꼽혔던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조선대)은 16m87을 기록해 동메달을 따내는 데 그쳤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최윤희(원광대)는 4m를 넘었지만 5위에 그쳤다.

한국 육상은 박재명의 금메달과 경보 김현섭(삼성전자)의 은메달을 비롯해 금 1,은 1,동 3개를 따내며 경기를 마감했다.

한국은 이날 양궁과 사이클에서도 금메달을 보탰다.

임동현(20·한국체대)은 남자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와키노 도모카즈(일본)를 108-100으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라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개인전 동메달의 한을 풀었다.

이로써 한국 남자양궁은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야마모토 히로시(일본)에게 넘겨준 뒤 8년 만에 개인전 금메달을 탈환했다.

특히 4년 전 부산대회 때 일본 선수에게 져 개인전 결승 진출이 좌절됐던 임동현은 일본의 와키노를 상대로 금메달 한풀이를 해 기쁨이 더 컸다.

한국 사이클 남자 대표팀도 트랙 4㎞ 단체 추발에서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땄다.

장선재(22·대한지적공사) 황인혁(18·한국수자원공사) 김동훈(20·국민체육진흥공단) 박성백(21·서울시청) 등 4명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아스파이어홀 벨로드롬에서 열린 이란과 결승에서 4㎞를 4분12초746에 주파,4분14초226에 그친 이란을 제치고 1998년 방콕대회 이후 8년 만에 이 종목 챔피언 자리를 탈환했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세계 랭킹 49위·삼성증권)도 칼리파 코트에서 열린 테니스 남자단식 4강전에서 필리핀의 세실 마밋(187위)을 2-0(7-5 6-0)으로 가볍게 제치고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하면서 이번 대회 2관왕에 성큼 다가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