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고객의 사랑과 사회의 믿음 속에서 커 갑니다.

우리의 경영성과와 지식,기술까지 이웃사회와 함께 나누는 상생 경영을 펼쳐 나간다면 사회의 지지와 성원은 자연히 따를 것입니다."(이건희 회장 2006년 신년사 중에서)

삼성그룹은 뛰어난 기술력과 제품 외에 사회공헌에서도 세계 '톱 클래스' 수준에 올라 있다.

삼성이 전개하는 사회공헌활동의 면면이 그렇다.

지난해까지 30여개 계열사별로 전담조직을 갖추고 그룹 내에 3000여개의 봉사팀이 있을 정도다.

올해 성과는 더욱 눈부시다.

지난 2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통합 사회공헌조직인 '사회봉사단'을 발족한 데 이어 의료봉사단과 법률봉사단을 각각 출범시켰다.

또 2004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200억원이 넘는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이 같은 삼성의 대대적인 사회공헌활동에는 "사회공헌이 최고의 미덕"이라는 이건희 회장의 철학이 뒷받침됐다.

기술력만으로는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없으며,인간미를 갖춘 기업만이 진정한 초일류 기업이란 게 이 회장의 평소 지론이다.

15만명이 실천하는 나눔정신

삼성은 올해 사회봉사단을 정식 발족하기 전부터 국내 최대 규모의 나눔활동을 펼쳐왔다.

지난해의 경우 전 직원의 78%가량인 13만명이 한 차례 이상 봉사활동에 나섰다.

올해는 임직원의 97%인 15만명이 총 200만 시간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특히 올해는 이전까지 계열사별로 자율적으로 실천해왔던 사회공헌활동을 체계화했다.

올초 조직적인 사회봉사를 진행하기 위해 사회봉사 전담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하고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전국 지역 사업장에 105개 자원봉사센터를 발족했다.

계열사별로도 사회공헌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사회복지사 등 전문인력을 확충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삼성그룹 변호사들로 구성된 '삼성법률봉사단',지난 10월에는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으로 구성된 '삼성의료봉사단' 등을 만들어 소외받는 이웃들을 위한 차별화된 나눔활동에 매진했다.

이런 활동은 연말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연말까지를 '이웃사랑 캠페인-해피 투게더,희망 2007' 캠페인 기간으로 정해 그룹 전 임직원이 전국의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나눔활동을 펼치기로 한 것.

이에 따라 지난 12일에는 이윤우 삼성전자 기술총괄 부회장 등 계열사 CEO 22명이 남대문·용산 등 서울시내 6곳의 쪽방촌 주민 400명과 함께 문화공연을 관람하고 쌀과 김치 등 생필품을 지원했다.

차별화된 맞춤형 사회공헌활동

이런 삼성의 나눔활동은 계열사별로 차별화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한층 체계화되고 있다.

삼성생명이 2002년부터 펼치고 있는 '여성가장 창업 지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창업지원 전문 사회단체인 사회연대은행과 손잡고 전개하는 이 사업은 저소득층 여성가장들이 창업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것.삼성생명은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총 27억원의 창업지원 사업금을 제공한다.

삼성전자와 삼성종합기술원,삼성증권 등이 교육부와 함께 실시하고 있는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도 대표적인 사례다.

이 밖에 삼성SDS는 법무부와 공동으로 소년원에서 PC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1995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을 통해 그동안 8000여명 수료생 중 5300명이 전문 자격증을 취득했다.

해외에서도 나눔정신 실천

삼성은 해외 곳곳을 사업무대로 삼는 기업답게 글로벌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이다.

이를 위해 삼성은 제3세계 국가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진 수해 등 재난재해 구호를 위해 3119구조단,인명구조견,의료봉사대 등을 파견하고 있다.

이 밖에 매년 미국 뉴욕에서 스포츠 영화 스타들과 펼치는 '희망의 4계절' 자선기금 모금행사는 북미지역의 유명한 자선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