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마녀의 심술이 짓궂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은 14일 코스피지수 급락을 예고하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12/3월물 스프레드는 오전 11시 48분 현재 전날 보다 0.40 포인트 상승한 0.25 포인트를 기록하며 초강세다.

그렇지만 롤 오버(만기연장)되는 물량 규모는 당초 기대보다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매수차익잔고 청산의 주요 주체로 부각되고 있는 투신은 같은 시각 2866계약의 스프레드를 매도, 거래대금도 불과 2560억원 가량에 그치고 있다.

그만큼 매수차익잔고 감소효과가 미미할 수 밖에 없다는 것.

대우증권 김현태 연구원은 "만기일에 8900억원에서 1조원 미만의 매수차익잔고가 청산될 것으로 예측했는데, 현재 더디게 롤 오버되는 물량을 감안하면 청산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들어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2조원을 조금 넘나들고 있는 수준이다.

따라서 매수차익잔고가 1조원 이상 청산될 경우, 코스피지수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지적이다.

더욱 우려되는 사안은 동시호가 때 변동성이다.

김 연구원은 "청산되는 물량이 엄청나다는데 대해서는 시장투자자들 대부분 알고 있기 때문에 매수세 분명히 유입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과도한 저가 매수 포지션을 취한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한다면 코스피지수의 급락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금으로서 세 마녀의 심술을 피할 방도는 동시호가 때 매수세가 유일하다.

하지만 과도한 저가매수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 불안한 상황이라는 얘기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