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벤처 최고경영자(CEO)들과 여성 공무원들이 힘을 합쳐 '유리 천장'(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을 깨자."

지난 13일 저녁 서울 대치동의 한 와인 바.사단법인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회장대행 한미숙 헤리트 대표) 주요 여성 벤처 CEO 멤버들과 산업자원부 여성 공무원 등 3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노비즈협회가 주최한 '2006년 여성이노비즈기업 송년회'에 참석한 멤버들이었다.

이날 행사는 여성 CEO들이 경영 활동을 벌이면서 겪는 애로를 같은 '성적 마이너리티'인 산자부 여성 공무원들과 공유토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한미숙 대표를 비롯 전미숙 베베하우스 대표,배은희 리젠 대표,최옥헌 애듀미디어 대표,이혜경 핀엔알시스템 대표,이길순 에어비타 대표,이희자 루펜 대표,박현정 삼진코리아 이사,신영자 아미산업 대표,김현숙 로텍 대표 등 여성 CEO 20여명이 참석했다.

산자부에서는 강혜정 균형발전정책팀장(부이사관)을 비롯 나성화 서기관,방순자·주현수·윤선영·이민영·김은경·김민정·권영희 사무관이 함께 했다.

이들은 이날 '프롬'(프로들의 모임이란 뜻)이라는 자체 모임을 즉석에서 결성하고 앞으로 2개월마다 한 차례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기술 기반의 세계적 여성기업을 탄생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한미숙 대표는 이날 "많은 여성 CEO들이 아직도 우리 사회의 '유리 천장'을 절감하며 좌절을 겪고 있다"면서 "여성 CEO들의 힘을 북돋울 수 있도록 이노비즈협회와 산자부가 힘을 합치자"고 말했다.

강혜정 팀장은 "앞으로 여성 CEO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여성 공무원들이 앞장 서겠다"고 강조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