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휴대폰이 미국 진출 10년 만에 누적판매량 1억대를 돌파했다.

지난 1997년 삼성전자 미국통신법인(STA)을 설립해 휴대폰 수출에 나선 삼성전자는 진출 4년만인 2001년 수출 1천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 12월에 누적 판매량이 1억대를 넘어섰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누적판매량 1억대는 미국인 3명 중 1명 꼴로 삼성 휴대폰을 사용한 경험이 있거나 현재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며 미국 경제활동인구가 1억4천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구매능력이 있는 거의 대부분의 미국인이 한번쯤은 삼성 휴대폰을 구매한 것으로도 볼 수 있는 엄청난 판매량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라는 수식이 일상적일 정도로 앞선 기술력과 뛰어난 품질, 감각적인 디자인에 미국인들을 감동시킨 철저한 현지 마케팅을 통해 삼성 휴대폰을 가장 친밀한 휴대폰으로 인식시킬 수 있었던 것이 누적판매량 1억대 돌파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진출 초기부터 추구하고 있는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명품 브랜드 이미지를 창출해 내는 동시에 단순히 휴대폰을 많이 팔려는 회사가 아니라 미국 사회에 공헌하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심어준 것이 주효했다는 것.
삼성전자 이기태 사장은 "세련된 디자인과 앞선 기술의 프리미엄 제품, 현지화 마케팅 전략을 통해 미국시장 1억대 판매에 성공했다"면서 "앞으로 미국은 물론 전세계 프리미엄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누적판매량 1억대 돌파를 계기로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내년에 부동의 2위 업체로 부상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삼성전자 휴대폰의 올해 판매 예상량은 미국 진출 첫해인 1997년의 44만대에 비해 55배 늘어난 2천400만대. 삼성전자는 올해 노키아에 내줬던 2위 자리를 되찾고 내년에는 부동의 2위를 확보해 중장기적으로 미국시장 선두업체인 모토로라를 따라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송대일 STA 대표는 최근 출시한 블랙잭도 재고가 바닥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제품 리더십을 강화해 내년에는 시장점유율 20%를 넘어 확고부동한 2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10년 1억대'를 기념하기 위해 뉴욕 JFK 공항과 댈러스 공항 내에 감사메시지 광고와 함께 대형 휴대폰 충전소를 마련해 고객들에게 무료로 충전서비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해외 파병에서 돌아오는 미군들이 댈러스 공항 도착 즉시 가족이나 연인과 통화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휴대폰 대여서비스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