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에 가입할 때 '사고가 나지 않으면 보험료가 몽땅 날아가버린다'는 본전 생각에 가입을 주저하곤 한다.

그렇다면 본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똑똑한 보험상품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의료실비를 보장하는 민영의료보험과 운전자보험,그리고 레저.여행보험이 가입 후 본전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품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보험료 대비 만족도가 큰 보험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민영의료 보험

현대인들은 몸에 약간의 이상징후만 생기면 바로 병원을 찾는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자녀가 큰 병에 걸리지 않았어도 조금만 불안하면 병원을 찾기도 한다. 손해보험사가 판매하는 민영의료보험은 병원비에서부터 약조제비에 이르기까지 의료비 실비를 전액보장 받을 수 있는 보험이다. '병원에 공짜로 다니게 해주는 보험'이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독감으로 입원시 1일당 2만~3만원이 나온다. 아이를 둔 엄마의 필수품이다.

조태신 동부화재 설계사는 "보장내용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지만 30대 중반의 남성이 월 4만~5만원의 보험료를 내면 질병입원비 최고 3000만원(상해 1000만원),통원치료비 1일 10만원의 한도로 의료비 실비를 전액 보장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 가입 후 질병 또는 상해로 한 번이라도 병원 신세를 지게 되면 본전을 확실히 뽑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의료수가 인상 등을 감안해 보험사들이 조금씩 보험료를 올리거나 보장 내용을 줄여나가고 있는 추세여서 하루라도 빨리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권유한다.


○운전자 보험

자동차보험으로 운전 중 사고에 대해 모두 보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자동차보험은 사고시 피해자 및 피해차량을 위한 보장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에 반해 운전자보험은 운전자,즉 가해자 보장을 위한 것이다.

가령 삼성화재의 운전자보험에 월 보험료 4만~5만원을 납입하면 운전자 사망 및 후유장애시 5000만원(주말 1억원),소득보상금 최대 2억원,형사합의 지원금 최고 2000만원,벌금 최고 2000만원,변호사비용 최고 500만원,상해의료비 최고 1000만원,상해 입원 일당 3만원,보험료 할증지원금 20만원,면허정지 위로금 100만원,면허정지 일당 1만원 등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운전 중 사고뿐 아니라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엘리베이터 사용시에도 보상받을 수 있다. 그리고 만기 때 기납입 보험료의 60~70%를 돌려받는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운전자보험을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데 상담받은 고객들이 대부분 가입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여행.레저보험

연말연시를 맞아 해외여행이나 스키장 예약을 해놓은 사람은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것이 바로 여행자보험이나 레저보험이다. 여행자보험에 가입하면 상해 사고뿐 아니라 소지품 분실 등 도난으로 손해가 생겨도 보상받는다. 최고 1억원까지 보장받는다. 보험료는 보장 내역에 따라 국내 여행 4000~5000원(3일 기준),해외여행 1만5000~2만5000원 수준이다. 스키보험은 2000원 미만의 보험료로 최고 1억2000만원을 보장받을 수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