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과 골드만삭스 간 악연이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현대제철 주가가 상승세를 탈 때마다 골드만삭스는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 주가 발목을 붙잡아왔다.

골드만삭스 라지부다스 애널리스트는 지난 13일 당진 제철소 건설이 재무구조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내년 건설시장 회복과 당진 프로젝트에 따른 제품구성 개선이 현대제철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시장이 오해하고 있다는 혹평도 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4월에도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다며 '중립'으로 투자의견을 내렸고 8월에는 급기야 영업환경이 나빠지고 있다는 이유로 '매도'로 떨궜다.

현대제철 주가는 지난 4월 4만1000원까지 오른 후 6월부터는 3만2000원과 3만6000원 사이에서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정보업체인 Fn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20개 증권사의 적정 주가 컨센서스는 4만원이다.

한국증권과 하나증권이 각각 '보유'와 '시장수익률평균' 의견을 내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18개사가 모두 '매수' 추천하고 있다.

현대제철 고위 관계자는 "기업 분석은 애널리스트의 고유 권한이긴 하지만 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데도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분석을 내놔 답답하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기업 분석의 기초는 회사측의 사업계획이나 전망인데 최근 1년 동안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의 기업 방문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며 "건설경기가 최악인 올해도 봉형강류 영업이익률은 10% 선을 유지했는데 내년엔 무엇이 더 나쁘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현대제철은 14일 800원(2.47%) 오른 3만3150원에 마감,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