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리모델링 바람이 거세지만,일부 단지에선 반대 목소리도 만만찮다.

특히 이들 단지 내에서도 중·대형 평형에 사는 주민들은 "부담금이 너무 많아 실익도 없는 리모델링을 왜 하냐"며 목청을 높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풍납동 미성아파트 주민들은 리모델링 추진여부를 놓고 주민들 간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작년 1월 리모델링추진위가 제시했던 주민 부담금이 43평형을 기준으로 8000만원이었던 것이 '1억2000만원→1억8000만원→2억3500만원'식으로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 리모델링 반대모임의 권순국 회장은 "주민들이 조합 분담금을 감당할 수 없어 이사를 가야 할 판"이라며 "문화재 보호구역이라 지하주차장 건설이 불가능한 점 등을 감안하면 공사비가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며 "리모델링추진 취소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대여론이 확산되면서 당초 지난달 시작하려 했던 주민 이주계획도 내년 5월로 미뤄졌다.

지난 주말 리모델링조합 창립총회를 연 성동구 옥수동 극동아파트도 마찬가지다.

리모델링 반대의견이 높아지면서 중·대형 평형 주민들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긴급 구성됐다.

이 단지 52평형 소유자의 경우 총 분담금이 4억2150만원 선에 달한다.

내년 이주를 준비 중인 응봉동 대림1차의 경우 리모델링 공사비가 평당 34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