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황금돼지해 특수'를 노린 기업들의 마케팅전이 영·유아용품 업계를 중심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저출산으로 최근 수년 동안 침체일로를 걷던 이들 업계가 모처럼 만의 '한몫' 기회를 잡기 위해 마케팅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것.

영·유아용품 업계는 내년 황금돼지해 특수로 올해 대비 10~30%가량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문구 및 완구업계가 황금돼지 캐릭터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금융업계도 관련 출산 상품을 선보이는 등 '황금돼지해' 마케팅은 각 산업분야로 확산되는 추세다.

국내 1위 유아용품 업체인 아가방은 최근 돼지를 모티프로 한 출산 준비물 '보노세트'를 내놨다.

이 제품은 기저귀,방수요,싸보 등 모든 출산 준비물을 망라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황금돼지해'를 겨냥해 올초부터 준비한 야심작"이라며 "평소 제품 개발 인력의 1.5배를 투입해 상품화했다"고 말했다.

문구업체인 모닝글로리는 내년 6월 중 돼지모양 연필깎이 신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이 회사가 해당연도 띠동물을 소재로 제품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완구업체 오로라월드는 이르면 이달 안에 돼지 인형 신제품을 10여종 이상 내놓을 계획이다.

금융업계도 황금돼지해 마케팅에 가세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출산 우대상품 고객 가운데 내년에 출산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황금으로 만든 돼지'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 예정이다.

황금돼지해 속설의 '원산지'인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한 마케팅전도 가열되고 있다.

중국은 2000년에도 새천년이 열리는 해이면서 상서로운 '용의 해'라는 이유로 평년의 2배 가까운 3600만명이 태어났다.

국내 기업들은 내년 중국에서 올해보다 2000만명가량 많은 아이가 태어날 것으로 전망,이에 따른 신규시장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아용품 업체 보령메디앙스는 현재 중국 수출 중인 유아용 스킨케어와 생활용품 외에 추가로 수유용품을 현지에 공급키로 했다.

또 기존 품목 수출도 확대해 중국 매출을 올해 대비 20% 이상 늘릴 계획이다.

베베하우스는 내년 상반기 중국에서 영·유아들의 성장발육을 점검해주는 육아 서비스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매일유업은 중국 분유시장 확대에 대비,내년 현지 영업사원 60여명을 새로 늘려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임도원·이상은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