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두달 만에 추가 감산에 합의했다.

OPEC 의장이자 나이지리아 석유장관인 에드먼드 다우코르는 회원국들이 14일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열린 각료회담에서 2007년 2월부터 하루 생산량을 50만배럴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OPEC은 지난 10월19일 긴급각료회의에서 11월부터 하루 원유생산량을 120만배럴 줄이기로 한데 이어 두달도 안돼 추가 감산에 합의했다.

OPEC의 추가 감산은 지난 7월 배럴당 78.40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한 대응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약세를 보였던 국제유가는 OPEC의 추가 감산 결정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물은 전일대비 1.14달러 상승한 배럴당 62.5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와 관련,OPEC이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유가 수준은 배럴당 60달러선이라면서 이 정도면 세계경제가 충격을 받지않고 OPEC도 석유 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추가 감산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하락하면 OPEC이 내년 초에 추가로 감산 결정을 내릴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OPEC은 이날 회담에서 아프리카 앙골라를 2007년 1월부터 회원국으로 가입시키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OPEC 회원국은 12개국으로 늘어나게 됐다.

하지만 앙골라에 대한 감산 결정은 2007년 3월부터 적용된다.

한편 보험그룹 로이드는 OPEC의 원유 선적이 지난 2년여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로이드는 지난 10일까지의 한 주간 OPEC의 석유 선적이 하루 평균 2210만배럴로 2004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히고 "정유업계의 유황 함유량이 많은 중동산 중유에 대한 선호 감소와 미국의 정유 능력 약화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결과"라고 지적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