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인사철을 맞고 있다.

대부분의 시중 은행은 조직이 안정되고 실적이 좋아 큰 폭의 물갈이 인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분위기 쇄신 차원의 인사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방 은행은 명예 퇴직을 실시한 만큼 대폭적인 임직원들의 자리 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지주와 신한은행은 오는 18,19일 잇따라 이사회를 열고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들에 대한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신한지주에선 업무지원·홍보·인사팀 등을 총괄하는 이재우 부사장의 임기가 12월 만료된다.

신한은행에선 문창성 특수고객그룹 부행장,이휴원 종합금융그룹 부행장,최상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김은식 IT그룹 부행장 등 네 명의 임기가 끝난다.

연임이 유력할 것이란 관측이지만 일부 인사의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신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신한지주 라응찬 회장과 이인호 사장의 연임 여부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국민은행도 연내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은행장을 비롯 수석 부행장,재무그룹 부행장,감사 등 등기 임원 중 임기가 만료되는 사람은 없지만 나머지 13명의 부행장들은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한다.

강정원 행장의 3년 임기가 내년 11월로 만료되기 때문에 이번 임원 인사는 소폭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황영기 행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끝나는 만큼 집행 임원에 대한 제한적인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 은행들은 명예퇴직 바람과 맞물려 비교적 큰 폭의 자리 이동이 예상된다.

부산은행은 최근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 1~4급 114명이 퇴사했다.

다음 달 초 1급(지점장이나 부장급)부터 계약직까지 대폭적인 인사를 하고 난 뒤 곧바로 임원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박성완·정인설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