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LG필립스LCD가 증자 등의 방법으로 1조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15일 "LG필립스LCD가 올해 1조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 말 현금자산은 3300억원 수준으로 4분기 예상적자를 감안하면 보유현금이 바닥권에 이르러 1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조달 방법에 대해 민 연구원은 "차입을 통한 자금조달 가능성은 낮다"며 "증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도 연간 1300억원가량의 금융비용을 부담하고 있어 추가차입은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증자 과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민 연구원은 "2대주주인 필립스전자(지분율 32%)는 이미 LG필립스LCD를 처분하고 철수한다는 방침이어서 증자 참여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제3자 배정이나 옵션 등을 통한 자금조달을 추진할 것으로 민 연구원은 내다봤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