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

장하성 펀드의 영향 등으로 시장에서 가치주가 새롭게 부상했다.

가치주가 두드러지게 뛸 때는 대체로 대세 상승이 임박한 시기다.

대세 상승이 시작되면 가치와 성장이 균형을 이루지만 전 단계에는 공통적으로 가치주가 다른 주식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을 올린다.

가치를 수익가치와 자산가치로 나눠 실제 사례를 살펴보자.먼저 수익가치.1992년 1월부터 4월까지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주식이 코스피지수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이 때는 주식시장이 3년여의 침체에서 벗어나던 시기였다.

1998년 역시 PER가 낮은 주식의 초과수익이 상당 기간에 걸쳐 뚜렷하게 나타났다.

자산가치가 높은 주식들도 대세 저점이 임박한 때에 코스피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기록했다.

1992~93년의 경우 부동산을 많이 보유한 주식이 올랐는데 5개월새 코스피지수 대비 초과수익률이 25.3%에 달할 정도였다.

특이한 건 대세 상승이 본격화된 1993년 말 자산주가 초유의 상승을 기록했다는 점인데 당시 시장에서 자산주 테마가 형성됐던 특수 요인의 역할이 컸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우리 시장에서는 조정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주가 사이에 괴리를 메워가는 투자가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하성 펀드가 아니더라도 현재 시장에서 자산가치가 주목받을 이유는 많다.

우선 지금 경기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점이 하나고,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자산 가치가 주목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 또 다른 하나다.

가치주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한경닷컴(www.hankyung.com) 증권리더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