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틀임하는 아시아 자본시장] (6) 증권사들, 자기자본투자 시동 ‥ '투자은행'으로 변신 서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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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안방부터 되찾아오자.'
외국계에 맛서 경쟁력을 키우려는 국내 증권사들의 몸부림이 치열하다.
국내 시장을 빼앗긴 채 해외로 나가서는 결코 이길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 바로 투자은행(IB)으로의 변신이다.
특히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선진국형 IB의 핵심이라고 불리는 'PI(Principal Investment·자기자본을 통한 직접투자)'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PI란 투자가치가 있는 주식이나 채권이 발견되면 단순 중개 차원을 넘어 자기자본을 직접 투입해 통째로 인수한 후 가치를 높여 되팔아 차익을 극대화하는 기법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PI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불과 채 1년도 안됐다.
하지만 벌써 성과는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PI에 적극적인 대우증권의 경우 최근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지분 2.27%를 인수했다.
과거 같으면 리스크가 큰 M&A(인수합병)에 자기자본을 직접 투자한다는 건 엄두도 못낼 일이었다.
한국증권도 신한지주의 LG카드 인수 당시 3000억원을 투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9월 유가증권 상장사인 샘표식품 지분 24.12%를 사들이며 경영참여를 선언했다.
PEF(사모투자펀드) 형태로 진행된 이번 투자는 지배구조를 개선,투자수익을 극대화하는 게 목표다.
현대증권은 지난 9월 금호산업과 코오롱이 발행한 우량 회사채를 자기자본으로 직접 인수했다.
최근 들어선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나 ABS(자산담보부증권) 등으로 투자대상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증권의 경우 올들어 8월 말까지 부동산 관련 금융상품 발행 주간사를 맡아 거래를 성사시킨 금액이 1조1153억원에 달했다.
대우증권은 아예 자기자본 500억원 이상을 투입해 구조화채권이나 리츠 ABS 선박펀드 등을 사들이고 있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들이 PI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1조5000억∼2조원 수준의 자기자본으로는 아직 힘이 부족하다"며 "정말 돈되는 대형 투자를 진행하려면 최소한 자기자본이 5조원 정도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외국계에 맛서 경쟁력을 키우려는 국내 증권사들의 몸부림이 치열하다.
국내 시장을 빼앗긴 채 해외로 나가서는 결코 이길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 바로 투자은행(IB)으로의 변신이다.
특히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선진국형 IB의 핵심이라고 불리는 'PI(Principal Investment·자기자본을 통한 직접투자)'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PI란 투자가치가 있는 주식이나 채권이 발견되면 단순 중개 차원을 넘어 자기자본을 직접 투입해 통째로 인수한 후 가치를 높여 되팔아 차익을 극대화하는 기법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PI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불과 채 1년도 안됐다.
하지만 벌써 성과는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PI에 적극적인 대우증권의 경우 최근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지분 2.27%를 인수했다.
과거 같으면 리스크가 큰 M&A(인수합병)에 자기자본을 직접 투자한다는 건 엄두도 못낼 일이었다.
한국증권도 신한지주의 LG카드 인수 당시 3000억원을 투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9월 유가증권 상장사인 샘표식품 지분 24.12%를 사들이며 경영참여를 선언했다.
PEF(사모투자펀드) 형태로 진행된 이번 투자는 지배구조를 개선,투자수익을 극대화하는 게 목표다.
현대증권은 지난 9월 금호산업과 코오롱이 발행한 우량 회사채를 자기자본으로 직접 인수했다.
최근 들어선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나 ABS(자산담보부증권) 등으로 투자대상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증권의 경우 올들어 8월 말까지 부동산 관련 금융상품 발행 주간사를 맡아 거래를 성사시킨 금액이 1조1153억원에 달했다.
대우증권은 아예 자기자본 500억원 이상을 투입해 구조화채권이나 리츠 ABS 선박펀드 등을 사들이고 있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들이 PI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1조5000억∼2조원 수준의 자기자본으로는 아직 힘이 부족하다"며 "정말 돈되는 대형 투자를 진행하려면 최소한 자기자본이 5조원 정도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