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납금액이 1억원이 넘고 체납기간 2년이 경과한 지방세 상습체납자 1149명의 명단이 처음으로 18일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공개된다. 명단이 공개되는 체납자 중에는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체납액 36억원),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13억원) 등도 포함됐다. 법인 중에서는 국내 1세대 벤처기업인 리타워테크놀러지스(체납액 37억원)를 비롯,우성산업개발(26억원) 유천건설(40억원) 등이 상위에 올랐다.

행정자치부는 지난해 지방세법 개정에 따라 올해부터 지방세 고액 상습체납자를 지역 거주지별로 각 지자체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 고액.장기 체납자들에게는 6개월간 납부독촉 및 소명기회가 주어졌으며 각 지자체별로는 지방세정보공개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공개 명단을 확정했다.명단공개 대상자는 총 1149명 중 법인 체납자가 529명,개인 체납자가 620명이며 이들의 체납액은 모두 3602억원에 이른다. 1억~2억원 미만 체납자가 626명(54.5%)으로 가장 많았지만 10억원을 넘는 체납자도 50명이나 됐다.

체납금액이 가장 큰 체납자는 개인의 경우 서울의 이복례씨(87)로 38억원에 달했으며 법인은 49억원을 체납한 동아시아가스(서울 삼성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는 서울지역이 640명이었으며 부산(158명) 경북(104명) 대구(47명) 충남(42명)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시의 법인 상위체납자에는 리타워테크놀러지스 등 이외에 성남상가개발(자양동) 금송개발(도화동) 국제월드(논현동) 영동프라자(서초동)등이 포함됐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