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속편 제작 붐이 일고 있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온라인2'를 내놓았고,엔씨소프트는 '리니지3',넥슨은 '카트라이더2,CCR은 'RF온라인2'를 제작하기로 했다.

게임업체들이 속편 제작에 앞다퉈 나서는 것은 인기 게임의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고스란히 끌어올 수 있는 데다 개발비 부담이 작기 때문이다.

그라비티는 오는 27일부터 3일간 '라그나로크 온라인 2'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 게임은 같은 이름의 만화를 게임으로 각색한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후속작으로 개발에만 3년이 걸렸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63개 국가에 수출됐고 현재 49개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누적 회원 수가 4000만명에 달한다.

만화 원작자인 이명진 작가는 후속작 개발에 참여해 원화 작업부터 이야기 구성까지 총괄했다.

이씨는 "시나리오,캐릭터,그래픽 등을 강화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이 게임에 대해 "후속작을 공개하기도 전에 일본 등 5개 국가 게임 서비스 업체와 제휴를 맺을 정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2008년까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3'를 개발한다.

개발 작업은 이미 지난해 말 시작됐다.

회사측은 젊은이들을 새롭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목표라 기존 리니지 시리즈 고객과 충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니지3'의 내용은 소문만 무성할 만큼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지난해 자동차경주게임 '카트라이더'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넥슨은 '카트라이더2'를 개발하기로 했다.

현재 기획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CR은 부분유료화 후에도 인기를 끌고 있는 MMORPG 'RF온라인'의 속편 'RF온라인2'를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1억원 상당의 상품을 걸고 기획서 공모전을 연다.

무협게임 '열혈강호 온라인'을 서비스하는 엠게임은 최근 자회사인 KRG소프트를 통해 '열혈강호 온라인2'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원작자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2년 후 공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는 게 목표다.

'열혈강호 온라인'은 잡지에 10년 넘게 연재 중인 인기 만화를 게임화한 것이다.

조이온의 역할수행게임(RPG) '거상2',예당온라인의 MMORPG '프리스톤테일2' 등은 개발이 착착 진행되고 있어 내년 중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게임 속편 제작이 붐을 이루는 것은 올해 나온 대작 MMORPG가 대부분 실패하면서 신작 대신 후속작을 만드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윤석호 CCR 대표는 "속편은 전작의 후광을 업고 인지도를 쉽게 올릴 수 있고 기존 사용자를 그대로 끌어올 수 있어 실패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