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셋째 휴일인 17일 수도권과 충청지역 등 중부지방에 폭설이 내리고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전국의 유명 산과 유원지는 대체로 한산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인천 12.8㎝, 수원 15.5㎝, 충북 증평 11.5㎝, 충북 보은 10.2㎝, 대전 14.3㎝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등 이번 겨울들어 가장 많은 눈이 내리고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4도까지 내려가는 등 추운 날씨가 이어졌다.

이 같은 날씨 탓에 입산이 금지돼 전국의 국립공원 등 유명 산과 주요 유원지는 행락객들의 발길이 끊겼다.

주말과 휴일이면 형형색색의 복장을 갖춘 등산객들로 붐볐던 충북 속리산은 법주사를 오가는 사람만 있었을 뿐 기상특보로 입산이 통제됐으며 월악산도 사정은 같았다.

16㎝의 적설량을 기록한 인천광역시 강화도에도 마니산과 함허동천 등의 입산이 금지됐으며 보문산, 식장산, 계족산 등 대전 근교의 산에도 일부 행락객들이 눈꽃 구경에 나서기는 했으나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주요 유원지인 충북 청원군의 청남대는 평소의 10% 수준인 270여명이, 연날리기 대회가 열린 인천대공원에는 1천500여명이 각각 입장했으며 용인 에버랜드와 대전 꿈돌이랜드 등도 입장객이 줄었다.

반면 스키장에는 함박눈을 만끽하려는 스키어들이 몰려들어 썰렁함을 보인 유명 산, 유원지와 대조를 이뤘다.

경기 포천 베어스타운은 평소보다 30% 이상 많은 3천여명, 용인 양지리조트는 1천여명, 충북 충주 수안보 사조마을스키장은 1천여명의 스키어들이 찾아 설원을 누비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또 실내에서 여가를 즐기 수 있는 영화관과 백화점, 쇼핑몰 등도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울산지역 백화점과 할인마트에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려는 시민들로 분주했으며 부산 서면과 남포동 일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연인과 가족들로 붐볐다.

또 창원시 늘푸른 전당의 '이주노동자와 함께 하는 송년문화축제'에는 외국인 1천여명이 전통춤과 노래자랑으로 향수를 달랬고, 진주시 상평동 생활체육관에서는 청소년단체 및 동아리 회원 400여명이 생존게임, 남녀 팔씨름 제왕전, 줄다리기 등을 즐기기도 했다.

한편 모처럼 많은 눈이 내린 중부지역 시내 곳곳은 폭설의 여파로 도로가 미끄러운 탓에 차량들이 조심운전을 했으나 영동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등 주요 고속도로의 차량소통은 행락객이 줄어 비교적 원활했다.

(인천.창원.수원.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wy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