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한 유명식당 샐러드에서 인분 흔적이 검출됐다고 선데이 스타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뉴질랜드 채널 3 텔레비전 방송(TV3)의 소비자 보호 관련 탐사 프로그램인 '타깃' 팀이 크리스마스 파티 등의 행사장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오클랜드 시내 식당 네 군데에 손님으로 가장해 들어가 음식을 구입했다면서 이 가운데 한 식당에서 산 샐러드에서 배설물에서나 나오는 대장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18일 밤 방송될 예정이다.

방송 진행자 지넷 토머스는 식당에서 파는 음식물의 질, 서비스, 가격 등을 조사한 것은 물론이고 음식물에 대한 박테리아 검사도 실시했다면서 전국적으로 점포를 갖고 있는 한 유명 체인 식당에서 구입한 샐러드가 배설물 대장균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토머스는 "배설물 대장균은 배설물에서만 발견되는 것으로 배설물은 다른 말로 하면 인분일 뿐"이라면서 "얼마나 많은 식당이 인분 샐러드를 손님들에게 내놓고 있고, 사람들은 그것도 모른 채 그런 걸 먹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요리사가 화장실에 다녀온 뒤 손을 씻지 않고 샐러드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위생수칙상 화장실에 갔다 오면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식당측은 박테리아 수치는 철저하게 통제된 환경이 아니면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다는 대답을 내놓은 것으로 타임스는 전했다.

오클랜드 지역 보건국의 그렉 시먼즈 박사는 인분의 흔적이 음식물에 끼어들어가게 된 것은 공급과정에서 음식물을 다루는 사람들 중의 누군가에 의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배설물 대장균에는 설사를 비롯해 어린이, 임산부, 노약자들의 신장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 등이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