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 1300억 … 대형 히트상품

광동제약의 효자 상품인 마시는 비타민 드링크 '비타500'은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철저한 시장 조사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보통 현대인은 하루 다섯 차례 이상 채소나 과일을 먹어야 하지만 육식과 인스턴트 식품이 식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필요한 비타민을 섭취하기가 쉽지 않다.

또 의약품으로 판매되는 정제나 과립제 형태의 비타민 C는 특정한 곳에 가야만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타민을 쉽게 보충할 수 없다는 점에 착안해 비타500을 개발한 것이다.

비타500은 시판 첫 해인 2001년에는 53억원의 매출을 올린 뒤 2002년 98억원,2003년 280억원 등으로 꾸준히 매출이 늘었다.

그러다 2004년에 85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해에는 1260억원을 기록,대형 히트 상품으로 자리 매김했다.

올해는 1300억원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광동제약은 비타500의 성공 비결로 무엇보다 차별화된 맛과 향을 꼽고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브랜드는 카피(copy)할 수 있어도 맛과 향은 흉내 낼 수 없기 때문에 후발 주자들이 난립함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비타500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유통의 차별화도 성공 포인트다.

광동제약은 비타500을 발매하면서 기존 약국 유통에 의존해 온 드링크 시장을 슈퍼와 편의점,심지어 사우나 골프장 등으로까지 확대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에서든지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도 빼놓을 수 없다.

'무방부제,무카페인 성분의 마시는 비타민C 음료'라는 슬로건을 통해 제품의 기능적 가치와 새로운 웰빙 트렌드에 맞는 정서적 가치를 동시에 노린 게 주효했다는 것이다.

광동제약이 생산하는 주요 제품은 비타500 외에도 쌍화탕류,우황청심원,항생제 등 400여종에 달한다.

우수한 생약제제를 이용한 이러한 약품들은 첨단 설비와 과학적 분석을 기반으로 철저한 품질 관리를 거쳐 생산되기 때문에 위생과 안전 효능 면에서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하게 신뢰와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 9월에는 '광동 옥수수 수염차'를 시판,비타500 신화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제품은 예부터 이뇨 작용과 부기 제거에 효능이 있다는 옥수수 수염으로 만든 음료로 시판 두 달 만에 400만병이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 '황진이'의 주인공 하지원을 광고 모델로 발탁,지난 11월부터 TV 광고를 대대적으로 내보내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