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의 단점으로 단골로 지적되는 점은 실물경제 경험과 '콘텐츠'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2004년 이후 각종 선거에서 연전연승을 이끌며 '대중적인 파워'는 충분히 입증했음에도 이런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박 전 대표측은 "가장 잘못 알려진 부분"이라고 항변한다.

우선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 개발 추진 과정을 옆에서 지켜봐온 게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이다.

또 콘텐츠를 채우기 위해 틈만 나면 경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전문가 못지 않은 '내공'을 갖췄다고 주장한다.

실제 지난 6월 한나라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여름 내내 경제와 미래관련 서적을 탐독했다고 측근들은 전한다.

오래 전부터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의 책을 정독해 왔다.

지난해 이후 미 시카고대 스티븐 레빗 교수와 저널리스트 스티븐 더브너가 함께 쓴 '괴짜경제학',프랑스 유럽경영대학원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가 공동 저술한 '블루오션 전략' 등을 즐겨 읽었다고 한다.

박 전 대표도 18일 인터뷰에서 '콘텐츠 부족'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현장성'을 강조했다.

그는 "2년3개월 동안 당 대표를 지내면서 가장 많이 배웠던 것이 경제 정책"이라며 "현장에 가본 경험도 소중했고,입법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경제 현실도 경험했다"고 했다.

그는 "최근 앨빈 토플러와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이렇게 석학들과 각 분야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들으면 와닿는 게 많다 "고 밝혔다.

그는 "대표를 할 때 '경제통'의원들로부터 늘 조언을 구해왔는데,그들은 한국 최고 수준으로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분들"이라고 말했다.

또 "1997년 국회의원이 되면서 각종 연구소와 대학 교수들에게도 자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유승민 최경환 의원 등이 박 전 대표의 당내 핵심 경제 참모들이다.

남덕우 전 국무총리와 서울대 방석현 표학길 교수,연세대 경희대 성균관대 명지대 한양대 성심여대 등에 재직하고 있는 몇몇 교수들이 당 밖의 브레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