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시대의 대체에너지로 떠오르고 있는 액화석탄(coal to liquid·CTL) 개발에 미국 등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석유에 비해 값이 싼 데다 환경에 대한 영향도 전혀 없으며 에너지의 외국의존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미 공군은 최근 석탄에서 추출한 액화석탄으로 B-52기를 운행하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 전했다.

미 국방부는 2016년까지 전투기 등의 운항에 필요한 연료의 절반을 액화석탄 등 대체에너지로 충당할 계획이다.

수입이 많은 석유의존도를 줄여 전투기 등의 안정적인 운항을 가능토록 하기 위해서다.

액화석탄은 석탄이 들어 있는 거대한 통에 산소와 증기를 집어넣고 열을 가해 합성가스를 얻어 이를 액화시킨뒤 정제해 만든 휘발유와 경유를 말한다.

석유와 달리 환경에 대한 영향이 전혀 없다.

그러나 하루 8만배럴의 액화석탄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으려면 60억달러가 소요되는 등 경제성이 떨어져 그동안 외면받아왔으나 최근 유가가 60달러를 넘나들면서 주목받고 있다.

유가가 배럴당 35∼40달러 이상을 유지할 경우 수익성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거대 석탄업체들은 액화석탄기술 개발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있다.

또 제트불루 항공 등은 액화석탄 개발에 세금을 감면해주는 등 지원책을 담은 법안을 의회가 제정해 달라고 청원하고 있다.

미국의 석탄 매장량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매장량보다 훨씬 많다.

세계적으로도 155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석탄이 매장돼 있다.

원유는 앞으로 41년이면 고갈된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