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시장의 잠재고객인 40~50대를 적극 끌어들여라."

이미경 CJ엔터테인먼트 부회장(48)이 이준익 감독의 영화 '라디오스타'에 각별한 애정을 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CJ 계열 멀티플렉스인 CJ CGV는 이 부회장의 지시에 따라 서울 압구정,인천,동수원,부산 동래 등 전국 4개관에서 이미 종영됐던 '라디오스타'를 지난달 16일부터 재상영하고 있다.

종영된 영화가 멀티플렉스에서 재상영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물 간 스타와 매니저의 삶을 따스하게 그린 이 영화가 특히 40∼50대 관객에게 감동을 준다는 점에서 이 부회장의 경영철학과 맞아 떨어진다는 것.

'라디오스타'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은 이 부회장은 "이 작품은 40~50대 관객의 감성에 맞는 좋은 영화"라며 "40~50대는 10~20대에 비해 반응 속도가 느리므로,관람시기를 놓친 관객을 위해 재상영을 적극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

CJ는 처음 1∼2개 스크린에서 재상영해 본 결과 좌석점유율이 80%까지 올라가자 4곳으로 늘렸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누나인 이 부회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영화시장의 잠재수요 고객인 40~50대를 유인할 수 있는 방안을 개발해야 한다"고 역설해 왔다.

이 부회장은 재작년부터 CJ그룹의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손꼽히는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