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월드챌린지를 끝으로 올해 미국 PGA 및 LPGA투어가 모두 막을 내렸다.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모이는 두 투어에서는 올해도 '기막힌 샷'과 '어이없는 샷'이 많이 나왔다.

AP통신이 클럽별로 분류해 선정한 '올해 기억에 남을 만한 샷'을 모아본다.

▲ 드라이버샷 : 필 미켈슨이 US오픈(윙드풋CC) 최종일 18번홀에서 친 드라이버샷은 숲을 지나 접대용 텐트 근처에 머물렀고,그 샷 탓에 미켈슨은 더블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3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을 날려버린 결정적 '패착'이었다.

페어웨이 우드샷 : 로레나 오초아는 미LPGA투어 나비스코챔피언십 최종일 18번홀(파5) 페어웨이에서 회심의 5번우드샷을 날렸다.

볼은 홀앞 1.8m 지점에 멈췄다.

오초아는 그 이글퍼트를 성공,연장 돌입에 성공했으나 캐리 웹에게 지고 말았다.

▲ 하이브리드샷 : 박세리는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연장 첫 홀(파4)에서 스푼티샷을 높이 날리는 바람에 홀까지 201야드를 남겼다.

하이브리드(우드와 아이언의 장점을 조합해 만든 클럽) 4번 클럽으로 친 세컨드샷은 자석에 끌리듯 홀 앞 5㎝ 지점에 붙었고,결국 그 버디로 박세리는 2년여의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했다.

▲ 2번아이언샷 : 타이거 우즈는 한동안 창고에 처박아두었던 2번아이언을 백 속에 넣고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했다.

바람과 단단한 페어웨이,항아리 벙커를 고려한 클럽구성이었다.

우즈는 그 대회에서 2번아이언으로 대부분 티샷을 했고,그 덕분인지 생애 최고의 페어웨이 안착률로 아버지 사후(死後) 감격의 첫승을 올렸다.

▲ 7번아이언샷 : '메이저 무관의 제왕' 콜린 몽고메리는 US오픈 최종일 선두로 나선채 18번홀 페어웨이에 다다랐다.

홀까지는 7번아이언 거리.온그린한 뒤 파만 잡아도 첫 메이저타이틀을 획득하는 순간.그러나 7번아이언샷은 뒤땅치기가 되며 깊은 러프로 들어가 버렸다.

결국 더블보기를 한 끝에 챔피언에게 1타 뒤지고 말았다.

▲ 8번아이언샷 : 미셸 위는 US여자오픈 2라운드 7번홀에서 언플레이어블볼을 선언한 뒤 드롭한 볼이 진흙과 거름으로 뒤범벅이 된 곳에 떨어졌다.

미셸 위는 그 위기에서 8번아이언샷을 물을 넘겨 홀 3.6m에 붙인뒤 파를 세이브했다.

올해 많은 비난 속에도 빛난 '굿샷'이었다.

▲ 9번아이언샷 : 우즈는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 최종일 9번홀에서 홀까지 167야드를 보고 친 9번아이언샷이 무려 264야드나 날았다.

볼이 그린 옆 콘크리트 도로에 맞은 뒤 클럽하우스 지붕을 넘어버린 것.우즈는 결국 구제를 받아 보기로 막았고,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 웨지샷 : 캐리 웹은 나비스코챔피언십 최종일 최종홀에서 116야드 피칭웨지샷을 홀 속에 집어넣어 이글을 기록한 뒤 연장 끝에 오초아를 제쳤다.

메이저대회 최종일 최종홀 승부 중 가장 극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