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내년 동유럽에 생산기지 설립을 적극 검토하는 등 공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턴어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최신원 SKC 회장은 최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내년은 올해보다 더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보이지만,SKC에는 진정한 '턴어라운드'의 해가 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SKC의 외연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세한 얘기를 할 단계는 아니지만,동구권 공략을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며 "이미 현지에 생산기지나 독립법인 설립 등을 검토하기 위한 시장조사팀을 꾸렸다"고 밝혔다.

현재 독일에서 필름사업과 디스플레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SKC는 폴란드 헝가리 체코 등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SKC는 국내 전자업체의 LCD 연관 제품인 광학필름 공장 설립 여부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 회장이 최근 그룹 내 첫 유럽 생산기지를 설립한 SK케미칼과 동구권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SK건설 등 다른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올해 1조5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SKC의 최 회장은 신사업 창출에 대한 욕심도 나타냈다. 최 회장은 "내년은 SKC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신사업을 찾는 데도 주력할 것"이라며 "그간 피나는 구조조정을 해온 SKC는 최근 부채비율을 150% 아래로 낮췄으며 이익도 크게 늘렸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러나 SKC의 개인적 지분 확대나 최태원 SK㈜ 회장측과의 분가 등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최 회장은 "(지분 매입은)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일이지 어떤 목표가 정해져 그런 것은 아니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지금은 할 말이 없고 나중에 얘기하게 될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