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값이 국내 작황 부진에다 중국산 수입 물량 감소,수입가격 상승까지 겹쳐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18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양파 도매값(상품·1kg)은 1350원으로 작년 같은 날(536원)에 비해 152% 올랐다.

올 5월(18일 기준)만 해도 487원으로 작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이후 큰 폭의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처럼 양파값이 1년 새 두 배 반 가까이 급등한 것은 올초의 한파로 인해 주 수확철인 4~5월 수확량이 89만t으로 예년 수준(95만∼100만t)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이다.

예년에는 국내 양파 공급이 달리면 중국에서 수입해와 부족분을 메울 수 있었지만,올해는 중국 역시 한파 피해로 작황이 나빠 필요한 만큼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4∼11월 동안 중국산 양파 수입량은 2만5318t으로 작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

농산물시장 관계자들은 그러나 국내 농업시장을 꿰뚫고 있는 중국 현지 상인들이 국내 양파 수급 상황을 간파,한국 공급 물량을 줄이면서 가격을 올려부르고 있는 게 '양파 파동'의 주요인으로 보고 있다.

박기량 농수산물유통공사 중국 칭다오지사장은 "국내 양파시장에서 일종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중국 상인들이 창고 저장용 양파와 마늘을 천천히 풀고 있다"며 "그 여파로 중국산 수입가격이 올 들어 네 배나 뛰었다"고 말했다.

마늘값도 심상치 않은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깐마늘 도매값은 지난 7월까지 예년보다 평균 20%가량 낮은 수준을 보이다 9월 이후 상승세로 반전,3800원대를 웃돌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20% 정도 오른 상태다.

마늘 역시 주산지인 제주도에서 조생종 수확철인 4월 한파로 수확량이 예년보다 20%가량 급감,부족분을 중국산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중국산 수입 물량은 작년 수준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데다 가격은 두 배나 뛰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