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인협회(회장 고병우)는 1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06년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길여 가천길재단 이사장을 선정,시상했다.

또 대한해운·미래에셋증권·LG생명과학·한라공조·현대미포조선은 '가장 신뢰받는 기업'으로 뽑혀 상을 받았다.

이 상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제신문이 공동 후원한다.

협회는 국내 1500여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국민경제 공헌도 △견실한 기업경영 △혁신 △주주중심 경영 등 4개 항목에 대한 평가 등을 거쳐 수상자를 최종 확정했다.

고 회장은 시상식에서 "신뢰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지녀야 할 자산의 근본"이라고 말했다.

■ 신뢰로 크는 기업이 장수한다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12년 무분규 사업장 기록을 달성하며 노사 화합의 표본을 제시했다.

민 부회장의 노사 화합 경영은 장기 근속자 수를 늘리면서 평균 근속 연수(18.3년)를 국내 100대 기업 중 1위로 올려놨다.

정년도 57세에서 58세로 1년 연장해 직원들의 애사심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매일 오전 6시께 출근해 다음날 오전 2시에 퇴근해 '일벌레'로 불리는 민 부회장은 농촌마을 자매결연 활동 등 국민에게 힘이 되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1973년 창업,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개량신약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해 가고 있다.

특히 매출액 상위 품목 1위에서 10위까지가 처방의약품일 정도로 처방의약품 분야에 중점을 둬왔다.

회사 전체 매출 중 처방의약품 비중이 80%에 이른다.

임 회장은 탄탄한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해외시장 개척도 활발히 전개해 유럽 중동 남미 등 30여개국에 원료의약품을 수출하며 회사를 글로벌 제약 기업으로 키워가고 있다.

이길여 가천길재단 이사장은 1958년 산부인과의원을 개원한 이래 의료 봉사 활동과 의료 인재 양성을 통해 국내 의료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

무료 진료,보증금 없는 병원,자궁암 무료 검진,무의촌 의료봉사,심장병 무료 검진 및 무료 시술 등 국민 보건 향상에 힘써왔고,1998년 가천의대를 설립해 의료인 양성에도 헌신해왔다.

또 가천문화재단 설립과 가천박물관 개관,가천미추홀청소년봉사단 설립 등 문화사업을 하고 있는 의료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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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명경영…사회공헌…믿음 주는 기업

◆대한해운(대표 이진방)은 1968년 설립한 이래 '해운입국(海運入國)'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해운강국 건설에 앞장서온 결과 국내 최대의 전용선사로 성장했다.

올해는 유조선 6척을 신규 발주하는 등 중단했던 유조선 사업도 재개했다.

사회공헌에도 앞장서 각종 장학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통문화예술 후원 활동도 펴고 있다.

이 회사는 2010년 매출 2조원,운영선대 270척을 확보한다는 내용의 '대한해운 비전2010'을 마련했다.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은 짧은 업력이지만 국내 최초로 뮤추얼펀드와 부동산펀드 판매를 시작하는 등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

아시아 시장의 대표 금융그룹이 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홍콩사무소를 법인 전환해 종합증권사로 키우기로 했다.

이 회사는 성장에 따른 변화에 발맞춰 조직시스템을 혁신하는 한편 소외계층 지원사업 등 사외공헌활동을 확대 실천하기로 했다.

◆LG생명과학(대표 김인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 퀴놀론계 항균제 '팩티브'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대사성 질환과 심혈관계 질환,삶의 질 개선제 등 3개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의약 중 인성장호르몬 밸트로핀은 유럽판매 허가를 획득했으며 지난달에는 미국 FDA로부터 조건부 허가도 받았다.

1사1산1하천 가꾸기 캠페인 등 환경정화활동과 저신장어린이 지원활동,결식아동돕기 등 지역사회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라공조(대표 신영주)는 자동차용 에어컨시스템과 자동차 앞부분의 여러 부품을 모듈화한 FEM(Front End Module)을 전문으로 생산,현대·기아자동차와 GM 포드 등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공조기기 분야 국내 시장점유율이 47%에 이른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멀티존에어컨과 국산화한 압축기는 '세계화 일류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저소득층 사랑의쌀 지원,중증장애인 보육시설 운영비 지원 등 생활곤란자 지원과 이공계 꿈나무 육성 등의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대표 송재병)은 1975년 선박수리 회사로 출발해 세계적인 선박건조사로 성장,지금까지 250여척의 선박을 건조했다.

'미포탱커' 브랜드로 건조한 선박은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2001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올해의 최우수 선박'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1년 처음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2조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회사는 사랑의 집짓기,김장담그기,장애인돕기,1사1촌농촌돕기 등 사회봉사활동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