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상 매출이 30억원에 불과한 컴스퀘어라는 중소 소프트웨어(SW) 업체가 19일 구로디지털단지에서 테헤란밸리로 사옥을 옮겼다.

이 회사는 'X-인터넷'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로 사세를 키워 임대료가 두 배가 넘는 테헤란밸리에 입성했다.

이 회사와 마찬가지로 X-인터넷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투비소프트라는 회사는 이날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기술대상' 대상을 받았다.

X-인터넷이 뭐기에….

X-인터넷은 '웹2.0 시대의 살아 있는 인터넷'을 말한다.

그동안 인터넷 이용자는 사이트 관리자가 올려 놓은 콘텐츠를 보기만 했다.

그러나 X-인터넷에서는 이용자가 자유롭게 웹사이트에 콘텐츠를 올리거나 편집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기존 인터넷 언어인 HTML보다 속도가 훨씬 빠른 XML(확장성 생성언어)을 사용한다.

웹2.0 시대의 X-인터넷에서는 사용자제작콘텐츠(UCC)가 기본이다.

인터넷 이용자는 레고 조각을 끼워 맞추듯,워드나 포토샵으로 문서를 작성하듯 스스로 웹사이트를 꾸민다.

이것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게 바로 X-인터넷 소프트웨어다.

인터넷 업체들은 X-인터넷 구현이나 관련 소프트웨어 확보에 혈안이 되어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미국 구글은 X-인터넷의 일종인 '구글앱스'라는 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구글앱스는 온라인 오피스,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이메일,백신 등 모든 응용 프로그램을 사용자가 조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국내에서는 다음이 지난달 X-인터넷 구현에 필요한 프로그래밍 툴(API)을 '다음 DNA'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이에 따라 블로그 카페 디앤샵 등의 API를 가져다가 홈페이지를 꾸미는 데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안철수연구소가 내년에 보안 서비스를 웹 기반으로 제공키로 한 것도 X-인터넷을 활용하는 사례이다.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대상을 받은 투비소프트는 X-인터넷에서 유·무선 통합을 구현하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해 미국 인텔로부터 150만달러(약 14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테헤란밸리에 입성한 컴스퀘어는 올해 X-인터넷 프로젝트를 대거 수주하더니 이를 수행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 등 기술인력을 대대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