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칼 아이칸의 한진해운 지분 매집설이 고개를 들면서 고 조수호 회장의 타계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한진해운의 경영권 문제에 또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조성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8일 주식시장에서는 KT&G를 공격했던 칼 아이칸이 한진해운의 지분 5% 이상을 외국계 증권 창구를 통해 매집하고 있다는 루머가 돌았습니다.

주가는 5% 이상 급등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향후 한진해운의 경영권 구도에 어떤 변화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업계에서는 오너가 타계하긴 했지만 외부의 인수합병에 노출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호 지분이 외부 공격에 대해 충분히 방어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현재 한진해운의 지분 중 고 조수호 회장의 지분 6.87%와 자사주 8.78%, 대한해운 보유지분 1.67%는 우호 지분으로 분류가 가능합니다.

또한 조양호 회장 측 지분인 대한항공 6.25%, 한국공항 4.33%, 한진 0.48%, 친인척 지분 0.07% 등까지 합할 경우 우호 지분은 총 26.78%에 이릅니다.

30%에 못 미쳐 이론 상으로는 충분히 인수합병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이러한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01년말 발행돼 18%의 지분 가치가 있는 BW 즉 신주인수권부사채가 고 조 회장측의 지분으로 추정돼 인수합병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남아 있습니다.

우선 고 조 회장의 경영권을 승계할 후계자가 마땅치 않습니다.

여기에다 고 조 회장 측 지분 6.87%보다 형인 조양호 회장 지분이 11.06%로 더 많습니다.

이는 조양호 회장이 외부 도움을 받을 경우 경영권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국내외 대형 투자자들의 지분이 20%를 훨씬 넘어서고 있어 이런 시나리오가 충분히 가능해집니다.

한진해운 측에서는 조양호 회장이 고 조수호 회장 편에 서기로 했다며 이런 시나리오를 극구 부인합니다.

아울러 회사 내부적으로 책임경영제를 강화하는 등 독립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경영권을 둘러싼 다양한 시나리오들로 한진해운은 언제 터질 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있는 형국입니다.

와우TV 뉴스 조성진입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