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방에서 PC 앞에 앉아 모니터를 보며 마우스와 키보드를 눌러 즐기는 온라인 게임과 거실에서 TV를 보며 소파에 앉아 컨트롤러를 조작해 플레이하는 비디오(콘솔) 게임.이 둘의 경쟁에서는 과연 어느 쪽이 승리할까.

온라인 게임이 비디오 게임의 장점을 채택하고 비디오 게임이 온라인화를 지향한다지만 게임을 즐기는 수단,즉 게임 플랫폼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 같다.

각종 게임이 온라인화해도 게이머가 선호하는 플랫폼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PC와 TV 중 어느 플랫폼이 주도권을 잡느냐가 관심거리다.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는 방통융합 시대에는 TV와 PC의 기능이 융합된다.

TV인지 PC인지 구분하기 힘들게 된다.

하지만 현재로선 TV가 우세해 보인다.

PC가 거실로 나오고 있지만 공간적 한계 때문에 PC 본래의 특성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

한게임 창업 멤버이자 현재 NHN USA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남궁훈 이사는 "게임 플랫폼이 TV로 통합된다면 비디오 게임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며 "온라인 게임은 네트워크 기능에서 앞서지만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과 비디오 게임의 특성이 너무 달라 당분간 두 플랫폼이 통합되지 않을 것이란 견해도 만만치 않다.

엔씨오스틴의 개발 총책인 리처드 개리엇은 "온라인 게임은 TV보다는 PC 앞에 바짝 다가앉아 집중해서 즐기는 게 제격"이라며 "10년 내에 두 플랫폼이 통합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게임 진영과 비디오게임 진영은 두 플랫폼이 당분간 공존할 것이란 가정 아래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넥슨 엔씨소프트 웹젠 소프트맥스 등 온라인게임 개발사들은 이미 비디오게임 제작 계획을 발표했거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에 주력하면서도 끊임없이 비디오게임 쪽을 곁눈질하고 있는 셈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