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째 쓰는 의자,노인우대 카드로 열차타기,동네 슈퍼마켓 이용하기….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조사에서 자산 280억 달러로 세계 갑부 순위 4위에 오른 스웨덴의 세계적 가구 판매업체 '이케아'(IKEA) 창업주 잉바르 캄프라드(80·사진)의 검소한 생활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스위스의 잡지 '빌란츠'는 언론과의 접촉을 꺼려온 캄프라드와의 인터뷰를 10년 만에 성사시키고 최신호(20일자)에 '갑부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그의 검소한 생활을 소개했다.

빌란츠는 캄프라드가 자기 가게에서 산 의자를 32년째 쓰고 있고 노인우대 카드로 열차를 즐겨 이용하며 동네 슈퍼마켓에서 직접 식료품을 사는 등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책상용 의자를 32년째 쓰고 있다"며 "아내는 이제 낡았다며 새 것을 사라고 성화지만 쓸모로 봐서는 새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또 매년 25∼30일간 해외 점포를 방문하는데 출장 때는 아직도 할인티켓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캄프라드는 세 아들이 현재 이케아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아들 가운데 자신의 후계자가 나올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한 기업의 우두머리가 되면 일이 고되 8∼10년쯤 하면 지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내 아들 중 어느 누구도 내 뒤를 잇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이어 "일에 대한 나의 신조는 항상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라며 "일생의 3분의 1을 일로 보낸다.

의욕과 재미가 없으면 일은 지옥"이라고 강조했다.

캄프라드는 시계와 펜, 크리스마스 카드 등을 파는 외판원으로 출발해 1950년대에 가구 판매회사인 이케아를 창업, 35개국에 237개 점포를 가진 세계 최대 가구 판매업체로 키웠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