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취업난이 계속된 올해 대학생들 사이에 '생스(생활 스터디)'나 '취업과외' 등 갖가지 신풍속이 등장했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는 대학생 1420명을 상대로 올해 대학가에 등장한 이색 풍속을 조사해 1위부터 10위까지를 20일 발표했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공부하며 취업을 준비하는 '동고동락형 생활 스터디' 유행이 18.2%로 1위를 차지했다. '생스'라고도 불리는 생활 스터디는 자습,식사,운동까지 함께 하며 학습의지를 다지고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2위는 '축제처럼 치러지는 취업 박람회'(16.3%)가 차지했다. 각 대학의 취업박람회가 기존의 딱딱한 분위기를 벗어나 댄스 공연이나 게임.마술쇼 등 다양한 행사를 병행하면서 학생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성균관대와 고려대,한양대는 지난 9~10월 잇따라 취업박람회를 열면서 오프닝 행사로 비보이 공연을 마련하고 '취업 골든벨''취업사주 카페' 등 축제 형태의 다양한 행사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취업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테마형 MT'의 등장이 응답자 중 13.8%의 선택을 받아 3위에 올랐다. 새내기 환영MT를 도배봉사와 도시락 배달 활동으로 치른 한남대나 올해 4월 광주대 레저스포츠학부의 폭설 피해현장 봉사MT,전공실력 경연대회를 개최한 호남대 뷰티미용학과 MT 등이 그 예다.

4위(11.16%)는 취업 준비 등으로 바쁜 대학생 사이에서 사이버 강의가 인기를 끄는 경향이 차지했다. 취업으로 바쁜 4학년생 가운데에는 사이버 강의를 활용해 일주일에 2~3일씩만 등교하는 '주이파''주삼파'는 물론 모든 강의를 온라인으로 수강하는 '주영파'도 생겨나고 있다고.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