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털 1.2위 업체인 네이버와 다음커뮤니케이션즈의 행보가 각각 텍스트 고도화와 동영상 공략으로 차별화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은 최근 정보통신부의 IPTV(인터넷TV) 시범서비스에 주관사로 참여한 데 이어 동영상 질의응답 서비스인 '신동지식'를 시작하는 등 기존 포털 서비스 중에서 동영상 서비스 비중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음은 지난 10월 카페, 블로그 등 커뮤니티 내에 존재하는 동영상을 한 곳에서 통합해 볼 수 있는 `Daum 동영상' 베타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다음의 UCC서비스인 'TV팟' 등 동영상 서비스 순방문자 수와 페이지뷰가 지난달 첫째 주 각각 163만명과 1천581만건을 기록, 포털 사이트 중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관련 서비스에서 선전하고 있다.

다음은 또 내년 상반기에 '신지식(k.daum.net)' 서비스를 통해 누구나 동영상으로 답변을 올릴 수 있도록 동영상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다음 관계자는 "포털시장이 초기에 메일과 카페서비스로 시작했다면 이후 검색으로 트렌드가 옮겨갔고 앞으로는 동영상이 핵심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는 지난 9월 IPTV 등 자사 동영상 서비스를 담당할 동영상 플랫폼 본부장에 전 하나로드림 대표를 역임한 김철균 부사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동영상 부문의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다음과 달리 네이버는 동영상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에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구글이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사이트인 유튜브를 인수하는 등 동영상 시장 진출에 공세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동영상 서비스의 수익 모델이 제대로 만들어져 않아 검증되지 않은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대표적인 수익 모델은 동영상 서비스에 광고를 붙이는 것이지만 인터넷 상에 올라오는 대부분의 동영상이 저작권자가 불분명해 자칫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포털 1위업체인 네이버가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할 경우 상대적으로 동영상 저작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가중된다는 점에서 네이버는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네이버는 동영상 서비스보다는 뉴스서비스 개편, 지식in검색 강화, 온라인 책 서비스 등 기존의 텍스트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아웃링크'를 적용한 뉴스서비스를 선보이고 뉴스 서비스를 위한 `이용자 위원회'를 발족해 관련서비스의 질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인터넷 매체가 글기사, 문자검색 등 텍스트 서비스를 통해 TV 등 강력한 영상 매체와 어깨를 견주어왔다는 점도 네이버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다.

네이버는 또 지난 6월 검색전문사이트 `첫눈'을 인수하는 등 국내 최고의 검색엔진포털이라는 지위를 확고히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내년 일본 시장 전략도 텍스트 기반의 검색기술을 내걸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그러나 "네이버가 텍스트 서비스를 중시여긴다고 해서 새로운 동영상 시장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며 "향후 동영상제작업체와 제휴를 통한 동영상 시장 진출도 신중하게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thedope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