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전이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한번에 목돈을 빌리는 신용대출과 달리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하면 필요한 돈만 찾아쓰고 언제든지 갚으면 된다.

이자도 사용한 금액과 기간만 따져 내면 된다.

하지만 마이너스 통장 대출 금리는 신용등급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통상적으로 변동금리가 고정금리에 유리하다.

가장 낮은 금리로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예적금 담보대출이 가장 유리

마이너스 대출을 가장 싸게 이용하는 방법은 일단 기존에 자신이 청약통장이나 일반 예적금을 가지고 있는 은행에서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이다. 예금 담보대출은 통상 예금금리에 1.5%포인트를 얹어서 이자를 정한다.

예를 들어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4.7%인 경우 6.2%에 마이너스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엔 인터넷을 이용해 예금담보대출을 신청하면 0.2%포인트 금리우대 혜택을 준다. 따라서 최저 6.0%에 마이너스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예적금 담보대출을 활용할 수 없으면 개인의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가 정해지는 신용대출을 마이너스대출 형태로 받게 된다. 이 때는 급여이체 및 신용카드 이용실적 등에 따라 추가적인 금리우대혜택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거래 은행을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신용대출시 통상 변동금리가 저렴

마이너스대출은 통상 은행들이 1년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있지만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엔 3개월 또는 6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변동금리 마이너스대출도 있다. 같은 조건인 경우라면 통상 변동금리 상품이 고정금리 상품보다 금리가 저렴하다.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에 연동되는 우리은행의 마이너스 대출은 현재 적용금리가 연 6.3~10.5%로 1년 고정금리(연 6.7~11.0%)에 비해 0.4~0.5%포인트 저렴하다. 국민은행의 6개월 변동금리 마이너스 대출은 6개월 금융채 금리를 기준으로 은행이 정한 기본금리에 따라 대출기간(1년) 중 한 번 금리가 변경된다. 현재 6개월 변동금리는 연 6.89~13.84%로 1년 고정금리(연 6.98~13.93%)에 비해 낮다.

물론 변동금리 마이너스대출의 경우 시장금리가 상승할 경우 중간에 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예외적으로 기업은행은 고정금리가 변동금리 대출보다 싸다. 고정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중소기업금융채권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신용도 상승땐 신규대출로…


만약 대출을 받은 후 직장에서 승진을 하거나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에서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으로 직장을 옮겨 개인신용도가 좋아진다면 기존 대출을 갚고 싼 이자로 새로 대출받는 것이 유리하다. 신용도가 높아진 고객이 은행에 금리를 깎아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금리인하 요구권'은 만기일시상환방식 가계신용대출에만 적용돼 마이너스대출에는 해당사항이 없지만 마이너스대출은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언제라도 신규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한편 마이너스대출은 대출 한도를 꽉 채우기보다 10% 정도 여유를 두고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칫 이자 때문에 대출한도를 초과한 상태에서 한 달이 지나면 원금에 대해 17~19%대의 비싼 연체이자를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