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의장의 가장 큰 장점은 정치적 순발력이다.

정치적인 현안이 터졌을 때 대응이 빠르고 미디어의 메커니즘을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기도 한다.

일각에서 "콘텐츠의 뒷받침 없이 이미지로만 정치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탤런트 같다'는 비판도 들린다.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은 "정 전 의장은 평화시장에서 옷 장사도 하고,반유신 데모도 하고,살아오면서 고생도 많이 했는데 고착화된 이미지 때문에 손해를 보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 전 의장의 핵심 측근은 "기자로서 평생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주력해 왔다"며 "방송사 앵커를 해서 과거에 그런 말들이 종종 나왔지만 여당 의장과 통일부 장관을 거치면서 경험과 '내공'을 쌓은 만큼 앞으로 그런 평가는 듣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 전 의장은 구체적인 내용을 가지고 국민에게 다가감으로써 그러한 지적을 불식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부동산,교육,중소기업 정책과 통일문제 각 분야의 전문가 그룹과 함께 정기적으로 만나 토론회를 갖고 정책 자문도 받고 있다.

그는 조만간 '정동영표 콘텐츠'를 내놓을 예정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